호주 워킹홀리데이 출발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에 할머니 집에 들러 할머니와 인사를 했다. 할머니는 내가 대견스럽다고 하시면서도 걱정이 많으셨는지 집으로 돌아갈 때 나를 안고 펑펑 우셨다. 나도 울었다. 출발 당일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친구와 나를 버스터미널에 내려주셨다. 군대 때문에 한 번 오래 떨어져 있어서인지 크게 슬퍼하지는 않으셨다. 그렇게 나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대구-인천-필리핀-호주로 경유하는 비행기표를 27만 원에 예매했다. 인천공항 수속을 마치고 밥을 먹는데 설레면서도 무서운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간지러웠다. 이제 정말 떠난다고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필리핀에 내려 19시간 동안 공항에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숙소를 잡고 씻고 저녁을 먹었다. 필리핀 거리에 나가고 싶었지만 필리핀의 밤은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에 밥을 먹고 필리핀 공항으로 갔다.
필리핀 공항에서 무서운 출국심사
필리핀에서 호주로 가는 출국 심사에서 가방에 이상한 물건이 감지된다고 가방 검사를 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아무도 모르게 가방에 대마초나 마약을 몰래 넣고 운반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무섭고 몸도 떨렸다. 마약이 있는 건 아니겠지? 가방을 열고 하나하나 물건을 다 꺼냈다. 나온 것은 콧털 깎는 작은 가위였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드니 도착
긴장됐던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첫 번째 관문은 휴대폰 유심칩을 사는 것이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나는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 유심을 살 때 사용하는 영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유심을 사러 갔지만 입 밖으로 영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변역기를 켜서 보여주는 것으로 유심칩을 구매하고 예약해놓은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무작정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인종차별
우리는 지낼 숙소를 구하기 전까지 킹스크로스라는 지역의 백패커스에서 지내기로 했다. 6인실을 예약했는데, 나와 친구를 제외하고 2명이 더 있었다. 그 두 명중 한 명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며 일을 하는 친구고 한 명은 여행객으로 다음 날 떠나는 친구였다. 둘다 독일에서 온 친구였는데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고 어디서 왔는지 무엇때문에 왔는지 물어봤다. 잘 못 하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쉬고 있는데, 독일 친구 두 명이 이야기하면서 자꾸 나를 보며 웃었다. 기분이 이상해서 음성인식 번역기를 켜서 번역을 해봤는데 나와 내 친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조선인이라느니 옷이 이상하다느니 안경도 이상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번역기가 정확하지 않은 것도 있고 무섭기도 해서 아무말 하지 못햇다. 나는 백패커스에서 외국인들과 재미있게 놀고 이야기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인종차별적 이야기를 들으니까 벌써 괜히 온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이 되고 친구 중 한명은 여행을 가고 남은 한명이 아침 인사를 해주면서 이야기 했다. 이중성이 너무 역겨웠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는 나도 너무 한심했다.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서 앞으로 지낼 숙소를 찾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걷는데 '칭챙총'이라고 하고 중국어를 말하면서 따라왔다. 그 사람은 술과 마약에 취한 사람 같았다. 낮이었지만 그런 사람이 따라오는 게 너무 무서워서 뒤도 안 돌아보고 모른 척 계속 걸었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킹스크로스에 도착한 날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고 술에 취해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킹스크로스는 우범지역으로 분류되어있었다. 킹스크로스는 가장 번화한 유흥지역으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에 마약을 놔주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호주에 오자마자 인종차별을 두 번 당하고 심지어 우범지역에서 지냈다니.
친구와 나는 빨리 다른 숙소를 찾기 위해 시드니 시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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